무더운 여름밤입니다.

그곳도, 이곳도...

여기 저기 이상 기온도 많고,

재난도 많은 시간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득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너무나 많은 아픈 사람들...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무사히 하루를 마친것이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일 때가 있습니다.

왜 나는...?

고개가 갸우뚱거려질 때가 있습니다.

에디팅이 끝난 CD라 해도 자신의 연주는 낯이 뜨거워 들을 수가 없는데...

오늘, 이 뜨거운 여름 밤에...

몸과 마음이 피곤한 시간에,

에디팅을 하고있는 중인 이 곡을 들으면서,

어쩐지 조금 더 가난한 마음이 되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의 연주에서 조금 멀리 서서...

이 곡이 말해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내 자신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게 느끼게 해주는 이 음악.

어떤 슬픔이라도,

어떤 분노라도,

별과 별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을...

영원히 맑은 물같은 화음의 빛으로라면

아주, 너무나 가볍게 껴안을 수있다고,

말해주는 것같은 이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나 광활한 이 세상,

또는 우주...

내가 너무 작은 것이 오히려 감사하고,

하루하루 끝없이 변해가고있는 나를 무엇이라 정의하기를 그만두기.

현재진행중인 이 음악처럼,

우리도 현재진행형인 모습이라는 것을

스스로 감싸주기.

영원히 현재진행형일 수있다는 것에 큰 희망을 갖기.

잠시

시간과 공간,

내 자신도

문제가 되지 않게 해준

이 음악에

감사하며...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희망으로 승화시켜주는

이 음악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2011.7.22 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