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주를 마치고 도쿄에 돌아오니 아마추어 리코더 연주자 아시노씨 댁에 마련된 음악실 Space 415에서 파티가 열려있었다. Farewell party 라고 하면 너무 쓸쓸하다고 떠나기 전날이나 Jin Kim Welcome party 라고 했다. 아시노상이 한국에서 무지카글로리피카 연주 후에 연주자들과 아마추어 팬들이 함께 연주하며 즐기던 것을 보고 너무 좋아 그렇게 마련한 시간이라고 하셨다. 철학가인 아마추어 감바연주자, 콘서바토리에 다니는 첼로. 오보에, 풀룻 주자들과 한국에서도 연주 했던 리코더 연주자 모토무라씨, 대학에서 모던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는 여교수와 요즘 혜성처럼 나타나 일본의 뱅자맹이라고 불리우는 천재 쳄발로주자 가쿠군도 와서 아시노씨가 60년대부터 모아두셨다는 별별 악보들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솔로 두오 트리오 콸텟 퀸텟 콘첼토등을 함께 연주하며 자정까지 놀았다.

가슴 뭉클하게 즐겼다.

아마추어, 프로페셔널, 학생,교수 할것없이 이렇게 함께 연주하며 얼마나 음악을 즐거워하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우리나라에 이런 만남들이 연중 일어날 수있는 공간을 갖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바흐의 음악을 중심으로 가사를 쓰는 작업으로 작품(아래 사진들)을 만들어 독일에서 수십년간 전시를 해오고 있는 아시노씨의 부인은 오래 전 우리 무지카글로리피카의 로고도 써주셨었는데 언젠가 내 연주 때 한국에서 함께 전시하고 싶다고 하셨다. 십년 이십년 이상 알던 사람들과 처음 만난 사람들... 모두 음악 안에서 가족처럼 나누는 시간이 벌써 그리워진다. 거의 매일 비가 와서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완전 쾌청. 아름다운 날이다.

See you again!